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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낭 vs 北 하노이"…'마지막 퍼즐'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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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낭 vs 北 하노이"…'마지막 퍼즐'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보통 준비에만 3주 걸리는데 시간 촉박"…'호텔 선정'도 초미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의 중대 분수령이 될 '세기의 담판'이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회담 의제 등과 별도로 아직 북미 양측이 공식 발표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회담을 개최할 구체적인 장소가 어디가 될 것이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새해 국정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만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구체적으로 베트남 어디에서 만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세기의 만남을 개최하는 장소가 어디가 될 것인지는 그 상징성 면에서나, 경호나 의전, 시설 등 제반 인프라 측면에서나 양측 모두에게 매우 중대한 결정사항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양측 모두 베트남 어느 도시에서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서로에게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회담 개최까지 시일이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양측이 매우 '긴급한'(urgent)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바로 '어디서 만날 것인가'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보통 이런 정도의 큰 이벤트는 준비하는 데에만 3주가 걸린다"며 장소 선정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세계적 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안도시 다낭 등 두 곳으로 후보지가 좁혀진 가운데 북한은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계속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다낭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서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방문한 적이 있어 미 관리들은 이곳을 계속 후보지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낭은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어 경호 계획을 짜기에도 더 좋고, 그만큼 회담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미국 측 판단이다.
특히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북한에 '경제적 번영'을 약속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세계적 휴양지로 거듭나고 있는 다낭의 풍광 자체를 북한에 대한 일종의 '유인책'으로 내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낭을 유력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도시라는 점,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해 하노이를 최우선 선택지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북한은 현재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베트남 대통령, 총리와 모두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까지 하노이에서 만나게 된다면 김 위원장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 파티'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되리라는 것이다.
대니얼 러셀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 신문에 "북한이 고려하는 것은 경호와 전반적 편의 수준"이라며 "북한은 수송수단 지원 등의 문제로 인해 자국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은 도시나 국가에서 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회담이 어느 도시, 어느 호텔에서 개최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이 담판 장소로 결정되면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우선 고급 휴양지가 밀집한 다낭은 인터컨티넨탈, 크라운 플라자, 하얏트 리젠시 등이 대표적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 중 하얏트 리젠시는 2017년 APEC 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묵었던 곳이다.
하노이의 경우 메리어트, 메트로폴, 쉐라톤 인터컨티넨탈 등이 가장 유력하다고 WP는 전했다.


yy@yna.co.kr
8개월만의 역사적 재회 어디서…다낭? 하노이?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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