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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춘제 역귀성 확산…'역방향' 열차승객 매년 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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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춘제 역귀성 확산…'역방향' 열차승객 매년 9% 증가
대도시행 기차·항공기 가격 할인…양가 부모 방문문제로 부부갈등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 역귀성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6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대도시에서 일하는 젊은 층이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자신의 집으로 부모를 초청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후난성 샹탄 출신으로 광저우에서 일하는 한 남성은 이번 춘제에 부모를 광저우로 모셨다. 덕분에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새벽에 알람시계를 맞추거나 붐비는 열차 안에서 몇 시간씩 서서 갈 필요가 없어졌다.
그는 "광저우로 오는 표는 많기 때문에 부모님이 광저우로 오시기가 훨씬 쉽다. 광저우는 따뜻해서 겨울에 부모님이 지내시기도 더 좋다"고 말했다.
중국철로총공사는 수요가 높은 노선의 역방향으로 여행하는 승객이 지난 4년간 연평균 9% 증가했다고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동의 비용도 적고 번거로움도 덜 한 것이 역귀성의 주된 이유다.
온라인 여행사들에 따르면 춘제 일주일 전에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같은 1선도시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은 10∼50% 할인됐다.
베이징상보는 1선도시로 가는 항공권 예약이 1년 전보다 40% 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철로총공사는 춘제 기간에 전통적으로 수요가 많지 않은 노선에 대해 최대 35%의 할인 혜택을 준다.

하지만 춘제 기간에 부모를 자신의 집으로 모신다는 생각을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대도시에서 작은 집에 살기 때문에 부모님을 초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이들은 고향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춘제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안휘성 출신의 쑹모씨는 부모님을 자신이 일하는 도시로 초대하곤 했는데, 부모님이 도시에서 쇼핑과 관광을 하는 것보다는 친척, 친구와 춘제를 보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역귀성 외에 춘제 기간의 가족 여행도 점점 늘고 있다.
중국인들은 춘제 기간에 700만 차례의 해외여행을 포함해 4억 차례의 여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싼야, 샤먼, 쿤밍, 리장 같은 남부 도시와 북부 하얼빈이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이런 여러 변화에도 해묵은 문제는 남아있다.
결혼한 부부에게는 어느 쪽 부모의 집을 방문할 것인가가 예민한 주제다.
중국청년보의 35세 이하 기혼자 2천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는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33.8%는 올해 양가 부모님을 모두 방문할 계획이며 27.7%는 남편 부모님을, 20.6%는 아내 부모님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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