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공들이는 日…시진핑 주석에 올해 2회 방문 요청
"10월 새 일왕 즉위의식 앞두고 9월 방일 성사 모색하는 듯"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올해 일본을 2회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시 주석이 올해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이어 가을에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중국 측에 타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방중, 시 주석과 만났을 때 "G20 정상회담 외에 다른 기회에도 일본을 공식 방문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직접 요청했다.
시 주석은 "전향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신중한 입장이다.
시 주석이 연간 2회 방일하게 되면 2008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아베 총리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중국에 대해 "앞으로 정상 간 왕래를 반복, 중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역사인식과 동·남중국해 문제로 대립해 온 중국을 견제했지만 2017년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2기 시진핑 지도부가 발족한 이후 협조 노선으로 방침을 전환했다.
북일 협상 재개,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 등을 겨냥해 외교 분야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무게를 두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4월 30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퇴위에 따라 다음날(5월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의식을 외국 국빈을 초청한 가운데 10월에 열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이에 앞서 9월에 시 주석의 방일을 모색하는 것 같다"며 "다른 국빈보다 먼저 새 일왕과 만나게 하려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미 일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나루히토 왕세자의 5월 새 일왕 즉위 후 방일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새 일왕의 즉위를 정치적 외교 일정에 활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중국의 최대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환영하기 위해 지난 4일 밤 도쿄타워가 중국에서 길조로 꼽히는 붉은 색 조명을 밝혔다고 NHK가 전했다.
점등식에는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 대사가 참석했으며 아베 총리는 "올해는 더 많은 국민의 교류에 힘쓰겠다"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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