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원조" 인제빙어축제 막 내려…가족형 겨울축제 자리매김
올해 11만3천11명 방문…인파 실측 집계방식 도입 '내실 다져'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조 겨울축제'인 제19회 인제 빙어축제가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5∼2016년 축제가 무산되는 아픔을 딛고 지난해 4년 만에 완벽히 부활한 빙어축제는 올해 축제를 계기로 가족형 겨울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인제군 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막한 인제 빙어축제에 9일간 11만3천11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제군은 방문 차량 1대당 3명, 대형 관광버스 45명으로 추정하는 예전의 주먹구구식 인파 집계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탑승자를 실측해 방문 인파를 집계했다.
이렇다 보니 방문객 수는 작년보다 수치상으로는 감소했다.
그러나 실제 축제장 분위기와 방문객 규모는 원조 겨울축제의 명성 그대로였다.
폐막일인 이날 도내 전역에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실내 행사장에서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됐다.
44번 국도를 이용해 동해안으로 향한 귀성객이나 행락객은 이른 아침부터 축제장을 방문했으나 겨울비 탓에 빙어 얼음낚시의 짜릿한 손맛은 체험하지 못한 채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상당수 방문객은 추억의 교실과 추억의 내무반, 청춘 다방이 마련된 낭만 쉼터에서 옛 추억과 낭만을 만끽하며 마지막 겨울 축제를 즐겼다.
소양강 상류 광활한 얼음 벌판에 사는 '은빛 요정' 빙어를 낚기 위한 방문객 발길은 축제 기간 끊이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의 울긋불긋 옷차림에 축제장은 축제 내내 오색 물결로 넘실댔고, 축제장 주차장은 연일 방문객 차량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은빛 요정 빙어를 낚아 짜릿한 손맛을 느낀 관광객의 환호성은 축제 주 무대인 빙어호를 뜨겁게 달궜다.
무엇보다 올해 '가족형 겨울축제'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조부모와 부모, 자녀 3대를 모두 만족시킨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한 전략이 성공적 축제의 원동력이 됐다.
육지 축제장에 마련된 '낭만 쉼터'는 7080세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낭만 쉼터 내 청춘 다방에서는 축제 내내 DJ가 소개하는 사연과 추억의 7080 노래가 흘러나와 옛 추억에 잠기게 했다.
또 1980년대 군부대 모습을 재현한 추억의 내무반, 나무 책걸상과 나무 난로 위에 수북하게 쌓인 양은 도시락으로 대표되는 낭만 교실 등은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들은 눈썰매와 얼음 미끄럼틀을 타며 즐거워했고, 장년층은 대형 눈 조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
축제 캐릭터로 올해 첫선을 보인 '스노온'도 축제를 성공으로 이끈 효자 노릇을 했다.
스노온은 특유의 깜찍한 모습으로 축제장 곳곳을 누비며 방문객과 교감하는 등 축제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밖에 제1회 강원 얼음 게이트볼대회와 전국 얼음축구대회 등 이색 스포츠는 원조 축제만이 지닌 품격과 전국 단위 겨울 축제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군민 빙어올림픽과 군부대 빙어올림픽을 통해 지역주민 화합은 물론 지역 군 장병과 소통의 시간도 나눴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원조 겨울축제와 함께 소중한 겨울 추억과 낭만의 시간을 보내셨기를 바란다"며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축제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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