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주자, 설 연휴 '선택과 집중' 행보
오세훈, 7일 출마선언 앞두고 TK 당심공략
홍준표, 유튜브·방송 공중전…황교안, 민생현장 방문
김진태·정우택, 박정희 생가 방문…주호영 '대구 적자'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의 설 연휴 기간 행보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권 주자는 2·27 전당대회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전략 구상에 집중하는 동시에 설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최적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 머물며 당심 다지기에 나선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한 뒤 대구 서구 당협위원회를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한다. 남은 연휴 기간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오 전 시장은 설 연휴 직후인 오는 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따라서 TK 방문을 마친 뒤에는 출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 선정 및 메시지 검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3번째 당 대표에 도전하는 홍준표 전 대표는 설 연휴 기간 유튜브 및 방송 출연 등 '공중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홍 전 대표는 4일 저녁 한 종합편성채널 출연 등 언론 인터뷰를 하는 동시에 지난 1일 사전 녹화한 자신의 1인 유튜브 방송 'TV홍카콜라'를 연휴 기간 매일 저녁 업로드한다.
'황교안 당 대표 불가론'과 '문재인정부 때리기'에 주력한다는 초반 전략에 따른 것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설 연휴 기간 수도권을 돌며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관악구 영유아·청소년 보육시설인 '상록보육원'을 방문하고, 4일에는 서울 종로구 사회복지원각에서 어르신 무료급식 봉사를 한다. 이어 설 당일인 5일에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찾아 임진각 망향경모제에 참석, 이산가족과 합동 차례를 지낸다.
황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위로하는 뜻에서 여러 시설을 방문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현역 의원들도 연휴 기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일부 주자들은 TK 표심잡기 경쟁을 펼친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대구 칠성시장과 서부시장, 서문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는 데 이어 4일에는 경북 성주의 가족 묘소를 참배한 뒤 성주 전통시장,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정우택 의원은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경북 안동과 구미에서 당원 간담회를 한 뒤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은 이날 대구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4일에는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광림·윤재옥 의원과 함께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TK 출신 3인방'의 단일 대오를 과시한다.
심재철 의원은 4일 경기도 성남 중원구에 있는 '안나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안상수 의원은 같은 날 충남 아산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을 찾는다.
당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가 펼쳐지는 만큼 각 주자는 연휴 기간 당내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전략과 메시지 다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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