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성과?…中곡물업체, '미국산 대두 수입' 발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국영 곡물업체가 2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난 지 하루 만에 미국산 대두(콩)를 구매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중량집단(中糧集團·COFCO)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양국 최고지도자들이 이룬 공동인식을 실천하기 위해, 앞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 수백만톤의 미국산 대두를 샀고 최근 또다시 100여만톤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대두는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 측의 무기가 돼왔다.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해 7월 미국산 대두에 25%의 보복관세를 매겨 수입을 막으면서, 미국산 대두 가격은 크게 떨어진 바 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전날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두 500만톤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기업들이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으며, 4~7월 사이 미국 멕시코만 등에서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다른 국영업체 시노그레인 역시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산 대두 선물 가격이 최근 몇달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산을 비롯한 전 세계 대두 재고량이 상당하고, 세계 최대 콩 수출국인 브라질의 콩 수확기가 가까워진 것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는 이번에 구매된 대두는 중국 국가 비축물량이어서 25% 보복관세를 적용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앞서 지난해 12월 미·중 무역 전쟁 휴전 합의 후 세 차례에 걸쳐 약 500만톤의 미국산 대두 구매를 예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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