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아내·아들 찾아달라" 60대 남성 전봇대서 2시간 소동
구조 과정서 단전 조치 340여 세대 불편…"업무방해 혐의 적용 검토"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가출한 아내와 아들을 찾아달라며 전봇대에 올라가 소동을 부린 60대 남성이 2시간 만에 구조됐다.
1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A(60)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남구 대명동 한 전봇대에 설치된 발판을 밟고 15m 높이까지 올라간 뒤 휴대전화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집 나간 아내와 아들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 한전 관계자 등은 전봇대 상단에 매달려있는 A씨에게 내려올 것을 요구했지만 말을 듣지 않자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 과정에서 한전은 A씨 안전을 위해 오후 11시 17분부터 단전 조치를 해 주변 340여 세대가 1시간 30분가량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119구조대 등은 계속된 설득에도 A씨가 내려오지 않자 사다리차를 이용해 A씨에게 접근한 뒤 0시 35분께 함께 아래로 내려왔다. A씨가 술에 취한 점을 고려해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A씨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단전에 따른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업무방해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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