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3.3㎡를 찾아라" 유휴공간 살린 핫플레이스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법적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증축 없이 건물 내 유휴공간을 살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일 부산 남구청에 따르면 최근 청사 2층 민원실에 있던 '오륙도 휴카페'가 청사 1층 구내식당 옆으로 이전했다.
2013년 2월에 처음 문을 연 오륙도 휴카페는 지역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돕는 남구 지역자활센터가 위탁운영 하는 곳이다.
남구는 기존 33㎡에 불과하던 오륙도 휴카페 공간을 민원실 업무공간으로 편입하는 대신에 청사 밖으로 향하는 통로 공간을 활용했다.
오륙도 휴카페가 확장 이전하면서 대형 테이블을 비롯해 700권이 넘는 신간 도서도 갖췄다.
남구 관계자는 "향후에는 벽면 전체를 서가로 만들어 북카페 기능도 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공기관 외에 대학 스포츠센터 건물도 유휴공간을 살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부산 동의과학대 교내 스포츠센터인 '석당문화관' 출입구 부근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자리한 스포츠 재활센터는 본래 체육관 입구와 어린이 놀이방 공간이었다.
2012년 초만 해도 지상 1층은 어린이 놀이방이었는데 활용도가 떨어졌었고, 지하 1층은 자판기와 의자 몇 개가 놓인 체육관 입구에 불과했다.
이 대학 물리치료학과 1기 졸업생인 허강 현 스포츠 재활센터 팀장이 학교 측에 건의해 두 층을 스포츠 재활센터로 만들기로 하고 학교 기업을 설립했다.
유휴공간 곳곳에는 각종 첨단 장비와 전문 운동기구 등이 설치됐다.
2012년 3월 1인 학교 기업으로 시작한 스포츠 재활센터는 첫 달 매출 1천만원을 기록했고,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 의무팀장을 지낸 김민철 현 스포츠 재활센터 팀장 등 전문 인력이 합류했다.
개소 이후 5년간 국내외 프로 선수 등 1천700명, 연평균 350명 이상이 센터 도움을 받았다.
허 팀장은 "건물을 새로 짓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별도 공간을 마련하기 어렵던 상황에서 유휴공간을 발견해 활용하게 됐다"며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다른 대학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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