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작년 이란산 원유 수입규모 3년래 최저
韓·中·日·인도 작년 수입량 하루 평균 131만 배럴…전년 대비 21%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지난해 재개된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인해 작년 아시아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31일 아시아의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4개국이 작년 한 해 수입한 이란산 원유량이 하루 평균 131만 배럴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이전인 2015년에 아시아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월별 수입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아시아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하루 평균 76만1천593 배럴로, 3개월 만에 최고치로 반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국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8개국에 대해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한 후, 예외국에 포함되는 중국과 인도가 수입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중국의 수입량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루 평균 50만 배럴을 상회했으며 인도의 하루 평균 수입량도 30만2천 배럴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한국과 일본은 대금 결제와 운송 문제 해결이 남아있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았으나 이달부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
180일의 한시적 예외 기간에 중국은 하루 평균 36만 배럴, 인도는 3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으며, 한국은 20만 배럴의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수입할 수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에너지애스팩츠의 리카르도 파비아니 애널리스트는 "제재 예외가 만료되는 오는 5월까지 아시아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80만 배럴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5월 이후에는 미국 정부의 결정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며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미국은 현재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정부 시절이던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이란이 핵 프로그램 감축이라는 합의 조건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1단계 이란 제재를 복원한 데 이어 11월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제로(0)화를 이루겠다며 이란산 원유, 석유화학 제품 등의 거래를 제한하는 2단계 제재를 시행했다.
미국은 작년 11월 5일 이란 원유제재 재개를 밝히면서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의 지속적 감축을 조건으로 180일간 한시적으로 예외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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