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법정구속…역대 경남지사 유일 불명예 하차 위기
취임 7개월만 권한대행 체제로…야당서는 벌써 사퇴 요구
홍준표·김두관·김혁규 때는 대선 등 '큰 꿈' 위해 도중하차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되면서 역대 민선 도지사 가운데 유일하게 불명예 하차할 위기에 놓였다.
30일 도에 따르면 민선 1기(1995년 취임)∼6기(2014년 취임)를 끌어온 역대 도지사 중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하차한 인물은 김혁규·김두관·홍준표다.
민선 1기∼3기 도정을 끌어온 김혁규 전 지사는 임기를 2년 6개월가량 남겨둔 2003년 12월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하며 지사직을 던졌다.
그 직후 열린우리당에 합류한 김혁규 전 지사는 한때 대선 주자로도 거론됐지만 끝내 후보로 출마하지는 않았다.
4기 김태호 도정에 이은 5기 배턴을 이어받은 김두관 전 지사는 당선 2년 만에 도중 하차했다.
'더 큰 김두관이 돼 돌아오겠다'던 그의 말처럼 당시 야권 대선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였다.
당시 지지자·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대에 부딪히는 등 논란은 컸지만, 본인 의지로 새길 찾아 나선만큼 불명예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후 김두관 전 지사의 빈 자리를 꿰찬 홍준표 전 지사 역시 6기 출범 이후 3년을 채우지 않고 지사직에서 중도 하차했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이었다.
김경수 "진실 외면한 법원…끝까지 싸울 것" / 연합뉴스 (Yonhapnews)
홍 전 지사 사퇴로 대행체제를 유지되던 도정은 지난해 7월 김경수 지사가 이어받았다.
그러나 역시 대선주자급으로 거론되던 김 지사가 취임 7개월 만에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역대 지사직을 도중에 내려놓은 인물들과는 다르게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도정이 기약 없는 권한대행 체제로 넘어가며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끝내 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정상적 도정운영이 어려워졌다"며 벌써 지사직 사퇴가 마땅하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맹공을 예고했다.
물론 재판 결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김 지사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는 김 지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다.
김 지사 측 오영중 변호사는 1심 판결 뒤 김 지사의 입장문을 대독하며 "진실을 외면한 재판부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다시금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