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방폐장 바닷물 유입·데이터 오류 민관합동조사 시작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경주에 있는 국내 유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에 바닷물이 유입되고 폐기물 데이터 오류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민관이 함께 조사에 나섰다.
'방폐물 관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은 29일 경주에 있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코라디움에서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민관합동조사단은 경주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4명, 경주시 1명, 주민대표 4명, 전문가 4명, 시민단체 1명, 한국원자력환경공단 3명, 한국원자력연구원 2명으로 구성됐다.
조사단장은 김남용 민간환경감시기구 부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조사단은 방폐장 해수 유입에 따른 안전성 문제와 이미 반입된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945드럼의 데이터 오류 문제를 조사한다.
경주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와 권칠승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경주 방폐장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작업복 등 폐기물을 영구 처분하는 시설로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차단해야 하는데도 지하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폐장 운영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매일 경주 방폐장에서 지하수 1천300t을 퍼내고 있다. 공사 당시에는 하루 5천t가량 지하수가 나오기도 했다.
더군다나 경주 방폐장은 해안과 가깝고 처분시설 대부분이 수면보다 낮아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어 바닷물에 있는 염소 성분이 펌프를 부식시키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해 7월과 8월 직원들이 직접 법·규정 위반 사례를 스스로 신고하는 운동을 한 결과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방폐장으로 옮길 때 핵종과 방사능 농도를 잘못 분석한 경우가 있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이와 관련해 "건설단계에서 바닷물 영향을 고려해 시공했다"며 "지하수는 바닷물 영향이 있지만, 주변 지역 바닷물 염소 이온 농도의 약 4% 수준이어서 배수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발생한 방사능분석 오류에 대해서는 "7월에 원자력연구원이 자체 확인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고했고 원자력안전위가 9월부터 특별검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민관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그동안 제기된 방폐장 관련 의문 사항을 해소하고 나아가 방폐장 안전성을 확보할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며 "조사 기간은 일단 10개월로 잡았지만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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