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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재자 득세로 부패 확산"
국제투명성기구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국제투명성기구(TI)가 헝가리, 터키 등과 같은 국가에서 독재자가 득세하면서 부패가 만연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제투명성기구의 2018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를 인용해 지난해 헝가리와 터키의 부패인식지수가 각각 100점 만점에 46점과 41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헝가리의 부패인식지수는 5년 전보다 8점 떨어졌으며, 터키의 점수는 같은 기간 9점 하락한 수치다.
헝가리는 언론과 사법부에 대한 탄압, 헝가리계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과 중앙유럽대학(CEU)의 퇴출이 점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터키는 세부항목 중 '민주주의 순위'에서 '자유롭지 않음'(not free) 등급으로 하향되며 전체 점수가 내려갔다.
국제투명성기구의 패트리샤 모레라 이사는 "전 세계의 많은 민주주의 기관이 종종 권위적이거나 포퓰리즘 성향을 지닌 지도자의 억압을 받는다"며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고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덴마크가 차지했다. 덴마크는 88점을 받아 가장 투명한 국가로 뽑혔고, 87점을 받은 뉴질랜드가 뒤를 이었다.
핀란드, 싱가포르, 스웨덴, 스위스는 85점으로 공동 3위에 랭크됐고 노르웨이(84점)가 7위, 캐나다(81점)와 룩셈부르크가 공동 9위에 올랐다.
180개국 중 꼴찌는 10점을 받은 소말리아였다. 그 위로 남수단과 시리아가 13점으로 공동 178위, 북한과 예멘이 14점으로 공동 176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71점으로 22위에 그쳤다. 미국의 순위가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87위와 138위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예외 상황'에서 정부 관리의 뇌물 수수와 기타 부패 행위를 면책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러시아 국제투명성기구의 일리야 슈마노프는 면책에 대한 어떤 합리적인 설명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에서 180개 국가 중 3분의 2는 50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으며, 전체 국가의 평균 점수는 43점이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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