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약·식품회사들, 옴진리교 명의 독극물 협박편지에 '발칵'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제약사와 식품회사, 언론사에 사형이 집행된 옴진리교 교주 명의의 협박편지가 독극물을 담은 채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NHK 등이 29일 보도했다.
지난 25일 이후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삿포로(札晃) 등의 제약업체와 식품회사, 중앙 언론사인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모두 18곳에 청산가리가 든 우편물이 배달됐다.
일부 편지에는 작년 7월 사형이 집행된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松本智津夫>)가 발송자로 적혀 있었다.
한 제약회사에 보내진 우편물에는 "청산가리를 넣은 가짜 약을 유통시키겠다.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비극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옴진리교 신도들은 지난 1995년 지하철역에서 사린가스 테러를 자행, 13명의 사망자와 6천200여명의 부상자를 내면서 일본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바 있다.
청산가리는 당시에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이후 범인들의 은신처에서 자주 발견됐었다.
일본 경찰은 이번 사건이 옴진리교의 잔존 세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과 범인들이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옴진리교의 범행인 것처럼 위장했을 가능성을 함께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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