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과반 '국경장벽發 국가비상사태'에 부정적"
트럼프, 비상사태 엄포 속 부정적 여론조사 잇따라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민주당이 국경장벽 예산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가비상사태 방안'에 부정적인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왔다고 CN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 장벽예산 합의가 불발되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의회 승인 없이 장벽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몬마우스대학이 최근 성인 805명을 전화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4%는 장벽예산을 위한 국가비상사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장벽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답변은 34%에 그쳤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극명하게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무당파 계층에서 부정적인 답변 비율이 66%에 달했다.
몬마우스 대학은 "국경장벽을 놓고 여론이 양분된 상황에서도 국가비상사태에는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차범위는 ±3.5%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폴이 유권자 1천984명을 상대로 공동설문한 조사에서도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찬성하는 여론은 36%에 그쳤다.
응답자의 51%는 국가비상사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차범위는 ±2%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5일까지 3주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풀고 정부를 재가동하고 국경장벽 예산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장벽예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합의안이 마련될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50% 이하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포함한 어떤 수단이든 동원해 국경장벽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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