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56.33

  • 27.71
  • 1.05%
코스닥

856.82

  • 3.56
  • 0.42%
1/4

"겨울축제 역사 새로 썼다" 화천산천어축제 세계 이목 집중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겨울축제 역사 새로 썼다" 화천산천어축제 세계 이목 집중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겨울축제 역사 새로 썼다" 화천산천어축제 세계 이목 집중
외국인 14만 명 등 역대 최단·최다…'축제의 경제학 실현' 축제 수입 60억원 육박
'글로벌 축제' 재확인…부족한 주차시설 등 과제 남겨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인 '2019 화천산천어축제'가 역대 최단기간, 최다 관광객이 찾아 한국 겨울축제 역사를 새로 썼다.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는 축제 개막일인 5일부터 폐막일인 27일까지 23일간 집계한 관광객을 184만 명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73만 명보다 6%가량 늘어난 것으로, 16회 축제 역사상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축제로 기록됐다.
인구 2만7천 명에 불과한 최전방 산골마을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밀리언 페스티벌' 흥행 신화를 세우고 폐막했다.
추위와 자연의 강, 산천어로 기적의 흥행 돌풍을 새로 쓴 산천어축제는 내년 새로운 버전의 축제를 예고하고 있다.
◇ '하늘이 도운 날씨' 성공 예감…외국인 역대 최다 기록
축제 흥행은 일찌감치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예고됐다.

연초에 불어 닥친 한파가 축제장 얼음 두께를 30cm 이상 얼게 했다.
여기에 산골마을 추위가 만든 자연 결빙과 축제장 수위 조절이라는 화천군 노하우가 성공 축제를 이끌었다.
화천군은 2.1km에 걸친 화천천에 얼음구멍 개수를 2만개까지 뚫고 매일 얼음 밑 안전점검을 하며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정부는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에 이어 지난해 말 '글로벌 육성축제'로 체급을 올려줘 축제에 신바람을 불어넣었다.
축제가 개막되자 '구름 인파'가 뿜어내는 축제 열기는 한파 기세를 단번에 꺾었다.
얼음구멍 아래 꼭꼭 숨은 산천어와 조우하려는 관광객 인파는 산골마을 화천천을 감동의 파노라마로 연출했다.
언론이 앞다퉈 전송한 하늘에서 조감한 한겨울 산천어 낚시 풍경은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연 그대로를 스크린으로 옮긴 장면은 산천어와 사람이 대본 없이 엮은 논픽션 다큐멘터리로 소개됐다.
팔뚝만 한 산천어를 맨손으로 끌어 올리는 맨손잡기 체험 장면도 국내외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개막일(5일) 14만3천여 명을 시작으로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지난 12일 축제 역사상 하루 동안 가장 많은 23만여 명이 몰렸다.
급기야 지난해 축제보다 사흘 빠른 개막 9일 만에 누적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역대 최단기간 돌파 기록도 세웠다.
이를 통해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이 넘는 축제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축제 흥행 분위기는 단연 외국인 관광객이 돋우었다.
올해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가장 많은 14만6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화천군은 이중 단체 여행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을 통해 온 외국인 관광객이 40여 개국 2만 명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랍권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무슬림 관광객도 증가하자 축제장 내에 기도시설까지 만든 관심과 정성이 낳은 결과다.

◇ 축제 수입 60억원 육박…상품권의 경제학
축제 흥행은 고스란히 지역 경기로 흘러 들어갔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올해 자체 프로그램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6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군의 가집계 결과 23일간 축제장 내 공식 부스와 프로그램을 통한 수입이 58억2천여 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49억5천여만원에 비해 18%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고 실적이다.
여기에는 화천시장조합과 화천읍 내 농특산물 판매장 수입이 합산되지 않아 실제 규모는 60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전체 수입금 규모 중 재단법인 나라의 재단 수입이 지난해와 비교해 18.7% 증가한 약 3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수치에는 산천어 식당, 기념품 판매소, 외국인 구이터, 놀이기구 매표실적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회센터, 공식 먹거리터, 매점을 비롯해 산타우체국, 집라인, 실내얼음조각광장, 맨손잡기, 외국인 낚시터 등이 도움이 됐다.
아울러 산천어축제와 함께 열린 각 마을(사내면, 상서면, 간동면)축제도 총 3억5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들 농특산물 판매장에서 9억6천만원에 달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팔려 나갔다.

특히 자체수입이 늘어난 데는 화천사랑상품권과 농특산물 교환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화천군은 축제 프로그램 참여시 절반가량을 상품권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화천사랑상품권은 29만5천여장으로 지난해 25만8천여장보다 크게 늘었다.
농특산물 교환권도 16만6천장이 풀려 이 가운데 약 81%가 축제장에 다시 흡수됐다.
화천군은 지난해 외부 용역을 통해 나온 1천억원이 넘는 직접 경제효과가 올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정확한 축제 자체수입 규모와 관광객의 직접 지출, 간접 경제효과 및 고용창출 효과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했다.

◇ '체류형 축제' 지역경기 활성화 초점…글로벌 축제 과제 산적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를 1박 2일이나 2박 3일 코스의 체류형 가족 축제를 지향한다.
관광객 100만 명보다 체류하는 20만 명 유치가 더 중요하다고 할 만큼 축제를 통해 침체한 지역 경기를 살리겠다는 취지 때문이다.
이 일환으로 화천군은 축제장 인근 도심에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 발길을 밖으로 유도했다.
걸어서 10분 안팎인 서화산 광장에 중국 하얼빈 '빙등제' 축소판인 세계 최대 규모 실내 얼음조각을 만들었다.

산타의 고향인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유치한 산타우체국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 발길을 붙잡았다.
또 2만7천여개(화천 인구수) 등(燈)이 불을 밝히는 선등거리를 조성해 야간에 체류하도록 했다.
축제 열기를 밤까지 이어지도록 해가 지고 즐기는 밤낚시도 만들었다.
지역에 숙박하면 입장권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도 시행했다.

하지만, 앞으로 미래 지속가능한 글로벌 축제가 되기 위한 성과와 과제도 적지 있다.
부족한 주차장과 협소한 지방도로는 글로벌 축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난제다.
화천군은 축제장 주변에 주차타워를 만드는 한편 지방도로는 현재 추진 중인 확장·포장 공사를 통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객 수 집계와 최근 새롭게 제기된 동물학대 논란도 세계적인 축제로 가는데 불식시켜야 할 과제를 남겼다.
축제 관광객 수의 경우 축제장 차량 대수를 이용해 계산하는 방식으로, 여기에 차량이 이동했다고 가정한 회전율을 곱해 산정하고 있다.

2017년 축제 당시 정부 측 관계자가 축제장 출입구에서 인원에 대한 샘플 조사를 했지만, 당시 수치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게 화천군의 설명이다.
화천군은 관광객 수 집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내년에는 체류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고 전용 낚시터에서 축제를 즐기는 패키지 관광상품을 추진하겠다"며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으로 향상된 축제를 만들어 실질적인 지역 상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