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프랙털 거북선' 보존처리 완료…29일부터 재가동
대전시립미술관 "안정적 보존 위해 제한 가동"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작품 '프랙털(Fractal) 거북선'이 석 달 가까운 잠에서 깨어난다.
대전시립미술관은 프랙털 거북선에 대한 보존처리가 끝나 오는 29일부터 재가동한다고 28일 밝혔다.
프랙털 거북선은 348대의 낡은 텔레비전과 전화기, 축음기, 카메라, 라디오, 박제 거북 등으로 연출해 사람의 눈이 인지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역동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백남준의 대표작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 때 제작한 것으로, 2001년 대전시립미술관으로 옮겨져 전시됐다.
하지만 만들어진 지 25년 되면서 지난해 11월 아날로그 TV 20여대의 화면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흐리게 나오는 현상이 발생, 가동이 중단됐다.
미술관 측은 작품의 안정적인 보존을 위해 가동시간을 제한할 예정이다.
김환주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는 "29일은 백남준 서거 13주기라 더 의미가 있다"며 "과학과 예술이 만나 이뤄낸 세계적인 걸작의 수명 연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존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촬영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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