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방' 이스라엘 "베네수엘라 지도자는 과이도 국회의장"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비디오 성명 발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중동국가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우방 미국을 따라 베네수엘라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새로운 국가 지도자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비디오로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이스라엘은 미국과 캐나다, 대부분의 남미 국가 및 유럽국가와 함께한다"며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새 지도자를 인정한다고 (세계에) 알린다"고 밝혔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새 지도자'는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인 과이도 국회의장을 가리킨다.
베네수엘라의 현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는 작년 5월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이 무효라며 마두로 퇴진운동을 벌여왔다.
정권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도 마두로 정권에 대통령 선거 재실시 계획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 우방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이 과이도 국회의장 지지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분쟁, 이란 제재 등의 현안에서 자국 편을 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베네수엘라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쿠바, 볼리비아, 터키, 시리아, 이란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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