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필요한 바른미래…커지는 유승민·안철수 등판론
지지율 답보·보수대통합 공세에 복귀설 '솔솔'
劉, 당 연찬회 참석으로 활동 기지개…安, 8∼9월 귀국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내년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당 지지율이 6%대로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 공세가 잦아들지 않자 창당 주역인 유승민·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역할 할 때가 닥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잇따른 한국당 입당 좌절로 바른정당 출신들이 고사 위기에 처하자 바른정당 출신의 좌장격인 유 전 공동대표가 곧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7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유 전 공동대표는 내달 8∼9일 경기도 양평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바른미래당 연찬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유 전 공동대표의 당 공식행사 참여는 7개월만이다. 그는 작년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대표직을 사퇴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는 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 진로와 원내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공동대표는 지난 24일 바른정당 창당 2주년을 기념해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죽음의 계곡에서 모진 풍파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함께하는 동지들이 꿈과 의지를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 희망의 새봄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히며 활동 재개를 시사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가 당선에 큰 힘이 됐던 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후 바른정당 출신의 한국당 입당이 잇따라 좌절된 것도 유 전 공동대표의 움직임에 맞물려 주목된다.
바른정당 출신의 한국당 입당 제동이 유 전 공동대표의 운신 폭을 감소시켜 그가 어느 시점에 결국 한국당에 복당할 거라는 시나리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역으로 바른미래당 안에서 보수재건에 나설 가능성은 커졌다는 분석에서다.
앞서 한국당 대구시당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 전 의원과 황영헌·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의 입당 신청을 반려했다. 경남도당도 조해진 전 의원의 입당을 불허했다.
바른미래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유 전 공동대표가 명확한 행보를 보이지 않는 한 한국당의 바른미래 흔들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의 당을 위한 희생이 절실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3월 복귀설' 등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조기 등판론도 심심찮게 언급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공동대표가) 총선 전에 돌아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것이 이러한 관측을 자극했다.
당내에선 안 전 공동대표가 언급한 체류 기간 1년이 끝나는 올해 8∼9월 복귀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함께 독일로 떠난 부인 김미경 교수의 안식년이 올해 8월 끝나는 만큼 함께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전 공동대표가 2016년 1월 10일 국민의당을 창당하고서 4개월 후인 4·13 총선에서 38석이라는 큰 성과를 올린 경험이 있는 만큼 총선을 앞뒀다고 서둘러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 전 공동대표 관계자는 통화에서 "손 대표가 당대표로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당 통합 대주주인 안 전 대표가 자꾸 거론되는 것 같다"면서 "요즘은 현장에서 학습한 것을 가지고 어떻게 우리 정치권에 일조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간을 두고 작정하고 나갔는데 국내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일정을 쉽게 변경하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총선 조직 정비를 위해 이번 달 31일까지 지역위원장 재공모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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