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당연합, 총선가도 적신호…"과반의석 확보 실패" 전망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연합이 차기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ABP 뉴스와 씨보터(C-Voter)가 지난달 중순부터 성인남녀 2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인도국민당(BJP)을 주축으로 한 여당 연합은 연방하원 543석 중 233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야당은 167석을, 지역 군소정당은 143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디아 투데이와 카르비 인사이츠가 지난달 28일부터 열흘간 실시한 여론조사도 여당 연합의 연방하원 의석수가 과반(272석)에 한참 못 미치는 237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아 하원의석수만 80석에 달하는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여당 연합은 참패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디아 투데이는 여당 연합이 2014년 총선에서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만 73석을 확보했지만, 카스트 계급이 낮은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지역 정당들에 밀려 이번 총선에선 18석을 차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당 연합이 연방하원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BJP는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등 경제개혁 정책을 내세워 연평균 7%대의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농업 부문은 연평균 2.5% 성장하는 데 그쳤고 빈곤의 악순환에 갇힌 농민들 사이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인도 농민들은 작년 11월 말 수도 뉴델리에서 친(親) 농업 정책 도입 및 부채 탕감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지난달엔 BJP의 '텃밭'인 마디아프라데시, 차티스가르, 라자스탄 주의회 선거에서 야당에 몰표를 던졌다.
인도 농촌에는 전체 인구 13억5천만명 가운데 70%가량이 몰려 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야당은 라자스탄주 등에서 농가 부채를 감면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모디 정부는 저소득층 농가에 연간 7천억 루피(약 11조1천억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돌아선 농심을 되돌리려 노력 중이다.
인도 차기 총선은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치러지며, 약 8억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표를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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