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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연구원 찾은 문대통령…"당당하게 실패 축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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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연구원 찾은 문대통령…"당당하게 실패 축적해야"
과감한 개발시도 주문…"위성으로 미세먼지 찍을 수 있나" 질문도
"국가출연硏 연구성공률 99.5%, 자랑스럽지 않아…성공할 과제만 도전한단 뜻"
"우주기술 투자 확대,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자신 있게 투자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당당하게 실패를 거듭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금 늦어지면 어떻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우주개발 분야를 포함한 신기술 개발에서 '실패의 축적'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누리호 시험발사체와 발사 성공을 이끈 연구진들과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21년 본 발사를 할 때는 저도 외나로도에 직접 가서 참관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사람을 달에 착륙시킨 것이 1969년인데, 우리는 이제 발사체를 올려보내려고 하는 중"이라며 "까마득하게 늦어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런 대형 로켓엔진을 가진 것은 우리가 세계에서 7번째다. 아주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다. 제가 학생 때라 공휴일이면 무조건 좋을 때인데도, 우리와 무관한 미국에서 한 일로 공휴일이 지정된 것이 조금 착잡했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술로 그런 일을 해낸다면 자랑스럽게 대한민국이 임시공휴일을 하고 축하할 수 있지 않겠나. 여러분이 우주 항공시대를 열어달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연구원들에게 기술개발 과정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구원 내에서도 독자 기술로 계속 갈지, 외국하고 협력할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는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할 능력은 없다. 다만 독자 기술로 갈 경우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출연한 연구소의 연구과제 성공률이 무려 99.5%다. 저는 이 수치가 자랑스럽지 않다"며 "성공할 수 있는 과제만 도전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천기술 연구 등 새로운 과제에 대한 도전은 많은 실패를 거쳐야 한다. 당당히 실패를 거듭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 출연 연구소는 성공하는 모습만 보여주려 하고, 불확실한 것은 연기한다. 하지만 오히려 과감히 실패하고, 또 그 실패를 축적해서 끝내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금 늦어지면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실패가 쌓여 나가면 그만큼 기술이 더 높아지는 것이고, 실패의 경험을 공유해 연구자들과 기업들의 능력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21년 누리호 본 발사를 앞두고 다들 굳은 사명감을 가지고 계실 것 같다. 꼭 성공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만…"이라며 웃은 뒤 "실패도 얼마든지 용인할 수 있는 사회로 노력해 갈 것이며, 부처도 그렇게 이끌어달라"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연구원에 마련된 전시실에 들러 2021년 예정된 누리호 발사 준비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75t 급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왜 300t급 엔진 하나를 사용할 수는 없나"라고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특히 천리안 위성이 정밀한 기상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도 찍을 수 있나"라고 질문했고, 임철호 연구원장은 "찍을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천리안 위성으로 미세먼지의 이동까지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되면, 국민께서도 위성이 우리 국민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절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 인력들은 차례로 정부의 지원확대를 건의했다.
김형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력들이 계속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달라"고 했고, 최명진 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지금의 우주정책은 하드웨어에 집중돼 있는데, 소프트웨어 정책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한은수 한국항공우주산업 상무는 "안정적인 개발수요 확보가 필수"라며 "예산의 지속적 확보 및 우주개발 계획의 흔들림 없는 추진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건의를 들을 문 대통령은 "수요는 초기에는 공공이 만들어낼 수밖에 없을 테고, 어느 정도가 되면 민간 쪽까지 수요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지궤도 위성이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 불과 몇 분 정도다. 정확한 기상관측이나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24시간 한반도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훨씬 많은 위성이 우주로 발사돼야 하고, 그 발사체를 우리 기술로 확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런 기조는 우리 정부뿐 아니라 다음 정부, 그다음 정부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 민간 기업도 자신 있게 투자를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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