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대학생 지하철 선로 걷다가 112 신고…무사히 구조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만취한 대학생이 지하철 선로를 걷다가 스스로 112에 신고, 경찰에 발견돼 구조됐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 36분께 부산경찰청 112상황실에 술에 취한 목소리로 "지하철 선로 위를 걷고 있는데 어디인지 모르겠다. 터널 같고 기둥이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신고자가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남산역 인근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12상황실 근무자는 신고자와 통화하면서 안전조치 요령을 안내했다.
또 해당 구간을 지날 때 전동차를 서행시켜달라고 부산교통공사에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역무원과 함께 남산역에서 노포역 쪽으로 가는 전동차 운전실에 타고 서행하면서 수색했지만, 신고자를 찾지 못했다.
경찰관들은 다시 노포역에서 시내 방향으로 가는 전동차에 타고 시속 10㎞ 정도로 서행하면서 신고자를 찾다가 노포역에서 범어사역 사이(노포역 기준 1천415m 지점)에서 선로 위를 걷고 있던 A(22) 씨를 발견했다.
A씨를 태우느라 해당 전동차는 2분 정도 멈춰섰지만, 이후 전동차 운행에 차질은 없었다고 부산교통공사는 전했다.
경찰은 전동차를 세우고 A씨를 태워 가족에게 넘겼다.
A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지하철을 탔는데 어떻게 선로에 들어가서 걷고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는 A씨를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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