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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경총에 '막걸리 회동' 또 제안…"봄 가기 전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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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경총에 '막걸리 회동' 또 제안…"봄 가기 전 성사"
손경식 경총회장 "혁신 밀린 기업은 패자…경각심 가져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최재서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또 다시 '막걸리 회동'을 제안했다.
이 총리는 2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2회 전국 최고경영자(CEO) 연찬회' 축사에서 "작년 연찬회에서 막걸리 회동을 제안한 것이 실현되는 데 여러 달이 걸렸는데, 그 요인은 경총 내부에 있었다"며 "그런 요인이 없어진 걸로 알고 있어서, 올해는 봄이 가기 전에 또 한 번 여러분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언급한 '경총 내부 요인'은 지난해 경총이 부회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과 회계부정 의혹 등 내홍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안 됐던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2년 연속으로 경총 CEO 연찬회의 축사를 맡고 작년 10월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경총 지도부를 초청해 막걸리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하는 등 경영계와의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막걸리 회동 제안 역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정부와 재계의 소통 확대와 맥이 닿아 있다.



이날 손경식 경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과 기업인들의 노력 및 혁신"이라며 "치열한 국제경쟁 속 혁신에서 밀린 기업들이 패자로 전락하는 사례를 살피면서 우리 기업들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된 한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역량은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세계 25위 수준이고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비율도 미국, 중국 등에 비하면 상당히 뒤떨어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위한 분발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기업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미리 대비하고 기업가 정신과 도전정신을 발휘해 다시 한번 도약하는 한해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지혜롭게 최선을 다하고 정부의 보살핌과 지원이 이어진다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한 해를 만들면서 민과 관이 뭉쳐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이 총리에게 "지난해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따른 산업현장의 혼란을 우려한 경영계의 계도기간 설정 건의를 합리적으로 수용하고 누구보다 기업을 격려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께서 산업현장의 환경과 생리를 잘 이해하는 만큼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폭넓은 이해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국 CEO 연찬회는 지난 1981년 연두세미나를 시작으로 30여년간 이어져 온 기업인들 간 정보 교류의 장이다.
올해 연찬회는 '혁신성장, 기업이 주역이다'란 주제로 25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백우석 OCI 부회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등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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