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가치 두배로 뻥튀기 16억 대출 사기단 적발…3명 구속기소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부동산 담보대출을 빙자한 16억원대 사기단이 적발됐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은 23일 사기 혐의로 전직 금융기관 직원 A(48)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등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다방 종업원 B(53)씨 등 14명을 불구속기소 하고 달아난 3명을 수배했다.
A씨는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직원 C씨와 짜고 2016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포항에 있는 원룸 건물 7채를 사들인 뒤 실제보다 2배 정도 비싼 값에 산 것처럼 가짜 계약서를 만들었다.
이후 금융기관으로부터 건물을 담보로 약 16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공범끼리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2억원짜리 건물을 샀다면 4억원에 산 것처럼 계약서를 위조한 뒤 금융기관에 맡기고 3억원을 빌리는 수법을 썼다.
금융기관에 돈을 갚지 않더라도 사기단은 1억원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이들은 건물을 살 때 B씨 등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수백만원을 주고 이름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대출 명의자 중 1명인 B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 등 범행을 적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 등이 대출금을 갚지 않아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 손해를 보고 건물을 경매에 넘겼고 원룸에 사는 서민도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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