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플라스틱 쓰레기 하루 2만6천t 배출…40%는 방치"
토양오염·생태계 파괴 심각…무분별 소각으로 대기오염 가중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쓰레기 배출량 급증 문제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인도에서만 하루에 무려 2만6천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40%는 그대로 방치되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고 현지 언론이 지적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3일 인도 연방정부의 자료를 인용해 인도에서는 하루 평균 2만5천940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지만, 이 중 60%인 1만5천564t만 수거된다고 보도했다.
매일 1만t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인도 전역 곳곳에서 그대로 버려지는 셈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로 인해 하수 시설과 강이 막히고 물,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지적했다.
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면서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빈민층 등이 난방과 취사용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곳곳에서 마구 태우면서 대기도 크게 나빠졌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6분의 1은 뉴델리, 첸나이, 뭄바이 등 60개 대도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했다. 특히 수도 뉴델리에서는 하루 689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인도 정부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여러 차례 했다.
지난해에도 2022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근절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쓰레기 처리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은 데다 인도인의 시민 의식도 전반적으로 낮은 상태라 플라스틱 쓰레기는 도시와 시골을 가릴 것 없이 곳곳에 넘쳐나는 상태다.
인도 유해물질감시연맹의 고팔 크리슈나는 "일회용 플라스틱 근절 방침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하지만 그런 캠페인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외 다른 분야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슈나는 특히 인도 정부는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중단했는데 왜 인도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라고 주장했다.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는 지난해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2016년 한해 20억t이었던 전 세계 쓰레기 배출량이 2050년에 34억t으로 70%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중 앞으로 수천 년간 수질 환경 및 생태계의 오염원이 될 수 있는 플라스틱은 현재 전 세계 쓰레기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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