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벤투호 4강 길목서 만난 카타르는 떠오르는 '중동 강호'
2022년 월드컵 준비하며 전력 상승…'7골' 알리 등 경계대상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8강에서 만날 팀은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다.
카타르는 23일(한국시간)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16강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물리쳐 한국의 8강 상대로 결정됐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로 한국(53위)보다 낮지만, 개최국으로서 준비하는 2022년 월드컵에 대비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대표팀 전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부터 카타르 19세(U-19), 20세(U-20),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거치며 현 성인 대표팀의 기반을 다져 온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44) 감독이 2017년부터 지휘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 모의고사'로 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근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자국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4-3으로 승리했고, 11월 A매치 기간엔 스위스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전을 펼쳐 화제를 모은 '바이킹 군단'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선 2-2로 비겼다.
대회가 임박한 지난달 말 알제리,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며 처음으로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조별리그에서 레바논에 2-0, 북한에 6-0, 사우디아라비아에 2-0 승리를 거뒀고, 16강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따돌려 무실점 행진을 잇고 있다.
7골을 폭발하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는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가 선봉에 서 있다.
수단 태생으로 1996년생의 '젊은 피' 알리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골 맛을 봤다.
16강전에선 알리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으나 빠른 공수 전환과 역습, 결승 골 상황에서 드러난 중앙 수비수 바삼 알 라위의 날카로운 킥 등도 한국으로선 주의해야 할 점이다.
카타르가 16강전을 90분 만에 마친 건 한국보다 유리하지만, 미드필더 아심 마디보와 측면의 압델카림 하산이 경고 누적으로 8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점은 한국 입장에서 호재다.
상대전적에서는 5승 2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섰으나 2017년 6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 대결이 설욕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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