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거친 수비, 몸으로 받아낸 손흥민…바레인전 '언성 히어로'(종합)
경기 중 귀에 피가 난 채 뛰는 '투혼'도 발휘
(두바이·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김경윤 기자 = 중국전 두 골에 모두 관여했던 손흥민(토트넘)이 바레인과 16강전에서도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바레인과 경기에서 2선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상대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며 주변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줬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음지에서 조용히 활약을 펼치며 2-1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골 순간마다 '기성용 세레모니'…한국, 25일 카타르와 8강 / 연합뉴스 (Yonhapnews)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 수비에 시달렸다.
바레인 수비수들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한 손흥민이 공을 잡기만 하면 거친 플레이로 대응했다.
깊은 태클은 물론, 공중볼 다툼 때 발을 높이 드는 등 아찔한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상대 팀 압둘와합 알사피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전반 25분엔 상대 팀 알리 마단의 발길질에 얼굴을 맞아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연이은 거친 수비 탓에 손흥민은 귀에 피가 난 채로 남은 경기를 뛰었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은 침착하게 대처했다.
그는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상황을 직접 해결하지 않고 주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43분에 나온 황희찬의 선취 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는 이용에게 날카로운 킬패스로 공을 넘겼다.
이용은 곧바로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황희찬이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후반전에 라인을 내려 공격과 수비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후반전 중반 골키퍼 바로 앞에서 상대 공격수의 공을 가로챘다.
1-1로 맞선 연장전에선 다시 최전방으로 향해 공격을 이끌었다.
이곳저곳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주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연장전을 포함해 총 120분 동안 혈투를 펼친 손흥민은 2-1 승리가 확정되자 그제야 활짝 웃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경기 내용은 불만족스럽다. 수비하는 팀을 상대하면 뚫기가 좀 많이 힘들어서 선수들이 부족한 모습이 보이게 된다"며 "이를 계기로 많이 배워서 8강부터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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