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공항 건설, 자연훼손 최소화하고 주민과 소통 거쳐 진행"
국토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2025년까지 제주 서귀포 성산읍에 짓기로 한 제주 제2공항이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복수공항 체제에 따른 제주 1·2공항 간 효율적인 역할분담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국토부 항공 관련 부서와 제주도,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용역사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용역에서 제주도의 항공수요 분석 및 전망, 제2공항 경제성 및 재무성 분석, 공항 시설배치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기본계획 수립 시 공항 인근에 있는 오름 등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경관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소음피해 등 주민 민원 해결 방안과 문화재 보존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제주2공항 계획 발표 이후 인근 주민·시민단체의 반발과 우려를 의식한 계획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복수공항 체제로 변화하는 데 따른 효율적인 공항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프랑스 파리처럼 장거리·국제선 전용인 드골공항과 단거리·국내선 전용 오를리공항 복수 체제로 운영하는 해외사례를 참고해 제주 1·2공항 간 효율적인 역할분담 방안을 모색한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원안대로 1공항에 국내선 50%를 담당케 하고 2공항에 국제선 전체와 국내선 50%를 분담케 할지, 1·2공항을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로 분리해 운영할지, 같은 계열사 항공사끼리 묶어서 운영할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효율성과 이용자 혼선 등 요인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한진그룹 소유의 정석비행장 관제권과 2공항 관제권이 일부 겹치는 문제는 관제권 조정을 통해 2공항의 독립적인 관제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2공항 이착륙 항로에 걸쳐 있는 높이 약 40m의 오름(대수산봉) 문제는 "운항고도를 900피트로 설정하면 (오름) 절취 없이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주종완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장은 "제주2공항 관련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지역주민과 소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라며 "오는 6월까지 최종보고서를 받아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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