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블런트 "'메리 포핀스'는 정말 완벽한 사람"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주연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메리 포핀스 리턴즈'를 통해 이미 어른이 돼 버린 관객들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메리 포핀스를 맡은 배우 에밀리 블런트(36)는 22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내달 14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1964년 '메리 포핀스'의 속편이다. 성인이 된 뱅크스 가(家)의 아이들 마이클과 제인 앞에 메리 포핀스가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엄마와 아내를 잃은 마이클과 세 아이에게 메리 포핀스는 마법으로 황홀한 경험과 행복을 선사한다.
에밀리 블런트는 "어렸을 때 공주들보다는 메리 포핀스가 저의 영웅이었다"며 "마법을 쓰는 환상적인 인물인 동시에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슈퍼 히어로는 아니지만 '슈퍼 휴먼' 같은 사람이다"고 메리 포핀스 역할을 맡은 데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메리 포핀스의 매력에 대해 "사람들의 삶을 마법과 놀라움으로 채워주면서도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허영심이 있고 무례하기도 하지만 정말 너그럽다.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우아하게 떠나는 것이 멋있다. 정말 완벽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원작의 줄리 앤드루스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어려움도 털어놨다.
에밀리 블런트는 "원작에서 줄리 앤드루스가 완벽한 연기를 했다"며 "그래서 제 버전으로 새로운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좀 더 생명력을 불어넣고 반짝반짝 빛나도록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처음 메리 포핀스 의상을 입었을 때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며 "메리 포핀스만의 태도를 표현하기 위해 영국 귀족들이 쓰는 영어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마법을 통해 동심을 잃은 마이클에게는 추억을, 마이클의 아이들에게는 놀라움을 선사하는 메리 포핀스답게 영화 속에는 동화 같은 상상력이 넘쳐난다.
영화에서 메리 포핀스와 아이들이 욕조 속으로 풍덩 빠지는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CG) 대신 실제 미끄럼틀을 이용해 촬영됐다.
에밀리 블런트는 "처음에는 (미끄럼틀을 타는 것이) 조금 무서웠지만 정말 재밌었다. 아이들은 재밌어서 계속 타고 싶어 했다"라며 "저는 원래 스턴트 없이 직접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웃었다.
도자기 속 세계로 들어가 2D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그린 스크린(화면 합성에 사용되는 스크린) 앞에서 촬영했다"며 "이미 은퇴한 애니메이터가 젊은 애니메이터에게 2D 그리는 법을 알려줬다"고 돌아봤다.
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전 세계 관객에게 얼굴을 알린 에밀리 블런트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등에 출연하며 본인만의 커리어를 구축해왔다.
그는 "제 커리어에 안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빨리 성장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여러 장르,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그동안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했다"며 "그동안 여러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메리 포핀스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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