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자 요금부담 '6자리 전화번호' 4월 도입
과기정통부, 4월 19일 '14YY+00' 번호 신설…10자리 '080' 대체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전화 수신기업이 발신자 대신 요금을 부담하는 6자리 대표번호가 오는 4월 중순 처음 도입된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수신자 요금부담 전용 대표번호 '14YY' 계열의 전화번호를 부여할 근거를 신설한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 일부 개정안을 고시했다.
'14YY' 계열 번호는 고시 석달 후인 4월 19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14YY' 계열은 2자리의 가입자 번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6자리의 짧은 번호를 만들 수 있다.
6자리 전화번호가 일반에서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번호가 10자리인 기존 수신자부담 대표번호 '080' 계열보다 외우기 쉬운 장점이 있다.
과기정통부는 금융기관 등 대형 콜센터를 운영 중인 500여개 기업이 '14YY' 계열 대표번호를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YY' 번호를 선택하는 기업은 이미 KT[030200]에 배정된 '141Y'를 제외하고 9천개 번호 중 선택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시행 초기에 기업의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14YY' 대표번호를 도입한 기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홍보용 포스터와 전광판 광고를 제작하고, 통신사의 협조를 얻어 통화요금 관련 문자메시지(SMS)에 '14YY' 번호를 소개하는 문구를 넣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형 콜센터 운영 기업을 포함해 080 대표번호를 이용 중인 업체 14만5천개 중 많은 업체가 '14YY'로 교체하거나 대표번호를 추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6자리 번호는 홍보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1577', '1588' 등 8자리의 발신자 요금부담 번호 14만7천개 중 일부가 수신자부담 번호로 변경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무료인 080 계열이 '1544' 등 유료번호보다 길어 이용자 확대가 제한적인 점을 고려해 획기적으로 6자리의 무료 번호를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신자부담 번호를 사용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지만 홍보효과 때문에 콜센터가 없는 업체도 6자리 수신자부담 번호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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