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최고의 운동은 '댄스'…장애발생 74% 감소 효과"
한일 연구팀, 日 노인 1천명 추적결과…"인지기능 저하 예방에도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노년기에 댄스 스포츠를 꾸준히 즐기는 여성은 일상활동에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74%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와 일본 도쿄도립노화연구소 김헌경 박사 공동 연구팀은 도쿄도 이타바시(板橋)구에 거주하는 70∼84세 여성 1천3명을 대상으로 8년에 걸쳐 댄스 스포츠가 일상생활의 장애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참여 여성들의 운동 유형을 16가지로 나눈 다음 어떤 운동이 식사와 목욕, 보행 등의 일상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기능 장애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지를 분석했다.
이 결과, 조사 기간 중 총 130명(13%)에서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기능 장애가 발생했는데, 유독 댄스를 꾸준히 즐긴 여성에서만 이런 확률이 낮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평소 댄스를 즐긴 여성이 댄스를 하지 않았던 여성보다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74%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미용 체조나 걷기, 요가 등의 운동을 주로 한 그룹에서는 이런 예방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연구팀은 댄스가 균형감, 근력, 지구력을 모두 키워줄 뿐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장원 교수는 "노인들의 댄스는 특정 공간에 함께 모여 일정한 순서와 동작으로 몸을 움직이는 사교댄스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일본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지만, 급속한 고령화를 맞고 있는 한국에도 응용될 수 있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도쿄서 열린 한일노쇠(frailty) 심포지엄에서 발표됐으며, 국제학술지(Scandinavian journal of 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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