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슬람반군 지역 승려 보호책 마련"
총격 사망사건 후 일부 사원서 탁발 경내로 제한키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이슬람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 테러로 사원 내에서 승려 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태국 정부와 불교단체가 무슬림이 다수인 남부 지역 불교 승려들에 대한 보호책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21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수와판 타뉴와르다나 총리실 장관은 전날 태국불교국(NOB)측과 긴급 회동한 뒤 남부 3개 주에서 활동하는 승려들에 대한 장·단기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국은 불교 중심의 국가지만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나라티왓, 얄라, 빠따니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종교, 인종, 문화적으로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 인종적으로도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남부 세 개 주(州)와 송클라주 지역 네 곳에서는 보안당국과 불교국이 이슬람 반군으로부터 사원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일부 사원은 이번 사건 이후 승려들의 탁발(승려가 경문을 외면서 집집이 다니며 동냥하는 일) 수도를 사원 내에서만 진행하도록 제한했다.
앞서 지난 18일 밤 남부 나라티왓주에 있는 한 절에 괴한 10여명이 난입한 뒤 총을 난사해 주지승과 부주지승 등 승려 두 명이 숨지고, 다른 두 명은 다쳤다.
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남부 지역 불교 승려들을 겨냥한 최악의 공격 중 하나라고 밝히고, 종교인에 대한 공격은 비인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태국 이슬람 평의회 측도 이번 총격 테러가 불교도와 무슬림 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송클라대학 '딥사우스와치'(DSW) 센터에 따르면 분리주의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이 지역에서 발생한 각종 테러로 6천900여명이 숨졌고 1만3천명 이상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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