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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권력·섹스 얽힌 '리얼 드라마' 주역 벨라루스 여성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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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권력·섹스 얽힌 '리얼 드라마' 주역 벨라루스 여성 '항복'
"비방전 그만두겠다"…태국서 성매매 알선 혐의로 구속됐다가 추방
'러, 美 대선 개입 정보 보유' 발언으로 파문…러 억만장자와 염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돈, 권력, 섹스가 뒤얽힌 '리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벨라루스 출신 여성 모델이 돈과 권력 앞에 결국 손을 들었다.
태국 유명 관광지 파타야에서 불법 '섹스 교실'을 운영하다 지난해 초 태국 당국에 체포된 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기밀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던 벨라루스 여성 아나스타시야 바슈케비치(가명 나스탸 리브카·22)가 이 사건에 관련됐던 러시아 억만장자에게 사과하면서 스캔들 무마에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에서 추방돼 지난 17일 러시아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다시 체포된 리브카는 이틀 뒤 모스크바 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한때 자신과 연인 관계에 있었던 러시아 억만장자 올레그 데리파스카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리브카는 기자들에게 "데리파스카를 비방하는 어떤 영상도 더는 없다. 그를 비방할 생각도 없다. 이제 충분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인사들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돈과 권력 앞에서 자신의 생명이 위협에 처하자 '리브카게이트'로까지 불렸던 스캔들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 여대생 출신으로 유력 인사 에스코트 서비스 회사에 소속돼 일한 리브카는 성(性) 문제 전문가인 러시아인 알렉산드르 키릴로프(알렉스 레슬리)와 지난해 2월 태국 파타야에서 러시아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불법 섹스 교실을 운영하다가 체포됐다.
당초 이들에겐 불법 강좌 운영에 따른 노동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으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이들이 비밀 범죄 조직을 구성해 매춘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리브카와 레슬리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100대 부자 명단에 들어가는 억만장자 기업인 데리파스카로 추정되는 인물과 리브카의 성관계를 다룬 책 '억만장자 유혹 일기 혹은 올리가르히의 광대'를 지난 2016년 출간해 파문을 일으켰던 장본인들이었다.
이 파문은 러시아의 반(反)부패 운동가이자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리브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과 그의 책을 인용하면서 억만장자 데리파스카가 에스코트 서비스 여성들(리브카 등)을 데리고 호화 요트에서 프리호디코 부총리와 비밀 회동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정경 유착' 부패 폭로전으로 번졌다.
이에 데리파스카는 리브카를 상대로 개인정보 불법 유포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배상해 달라고 러시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7월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이후 리브카와 레슬리는 태국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태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정치 망명을 요청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리브카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는 러시아와 미국 대선 커넥션, 데리파스카(러시아 기업인)와 세르게이 프리호디코(당시 러시아 부총리), 폴 매너포트(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긴 연결고리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잃어버린 고리"라며 "러시아로 돌아가면 살해될 것이 뻔한 만큼 추방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16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도 갖고 있다면서, 러시아로 추방되지 않도록 미국 대사관과 언론이 도와주면 관련 정보를 넘기겠다는 제안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망명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태국 법원은 지난 15일 재판에서 불법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인정한 리브카와 7명의 피고인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들은 이틀 뒤 태국에서 추방됐다.
곧이어 러시아로 입국하던 리브카와 레슬리 등은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성매매 알선 혐의로 러시아 경찰에 다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레슬리는 리브카와 함께 받은 영장실질심사에서 "나발니가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과 리브카 등 관련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그것을 이용해 러시아의 혁명(반정부 시위) 분위기를 부추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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