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영업자, 창업 4년1개월 만에 문 닫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경기악화로 문 닫는 한국의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자영업자들은 창업한 지 평균 4년 1개월 만에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빈과일보는 20일 대만 취업사이트 104 인력은행이 최근 5년 내 창업경험이 있는 자영업자 1만 2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대만의 많은 영세 사업자들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 정부 통계로는 창업실태를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104 인력은행의 자료를 인용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대만의 대표적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대만식 닭튀김인 지파이 가게가 창업 후 한 달이 못 돼 폐업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시장 진입 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조사대상의 첫 창업연령은 평균 26.4세였다.
남성은 지파이 가게, 음료수 가게와 커피숍 창업을 선호하며 여성은 의류와 액세서리 판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최장기간의 창업자는 수도 전기 재료상을 운영하는 이로 41년에 달한 반면 한 프랜차이즈 파스타 식당은 창업한 지 18일 만에 폐업해 최단기간을 기록했다.
104 인력은행의 중원슝(鍾文雄) 인력자료팀장은 전문기술과 관련 창업을 추천하며 창업자는 창업 전 최소한 18~24개월의 준비 혹은 교육 기간을 가지고 창업자 본인이 업무, 마케팅, 연구개발, 조직 구성 능력의 유무에 대해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의 창업자는 사회생활 경험과 창업자금을 어느 정도 준비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창업연령이 낮아진 데다 창업 준비자금도 최고 100만 대만달러(약 3천639만원)에서 50만 대만달러로 낮아져 창업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부연했다.
예스 123 구직 사이트가 지난해 10월 창업예정자 1천256명을 대상으로 한 창업 준비금 조사에서도 50% 이상이 50만 대만달러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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