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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탄력 기대감↑…'중재자 역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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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탄력 기대감↑…'중재자 역할' 주목
"불투명했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확정에 의미"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개최' 지원 주력
김정은 답방,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본격 논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가 '2월 말께 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자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완전한 비핵화에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그동안 가시적인 비핵화 진전은 없었다.
이 때문에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 문제를 풀어갈 실마리를 찾으면서 '비핵화 담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2월 말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목표로 했던 '연내 종전선언'과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등이 미뤄진 상황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본격 재가동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 진다.
또한 보수 성향 야권 등 일각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진 상황에서의 북미 간 정상회담 개최 합의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열릴 것 자체가 불투명했던 회담의 개최가 확정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를 발표하지 않은 것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날짜와 장소를 발표했을 때 생길 혼선을 염두에 둔 '기술적인 고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미 양측이 이미 회담 날짜와 장소 등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이보다 청와대가 예의주시하는 대목은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어떻게 원만하게 주고받게 하느냐다.
'핵 담판'이 예상되는 이번 회담에서 북미 정상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는 다시 한번 답보 상태를 맞을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따라서 청와대와 정부는 물밑에서 북미 간 견해차를 좁히는 '중재자 역할'에 최대한 공을 들일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와 더불어 남북 간의 대화도 확대해 가며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국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1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한 것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모든 역할'과 맥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의 스톡홀름 방문 기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스톡홀름에 머무르는 만큼 남북 및 남북미 북핵 협상 대표 간 회동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노력에 이 본부장의 스톡홀름 방문도 포함되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가 확정됨으로써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준비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청와대는 이 같은 예측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청와대와 정부가 모든 역량을 투입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견인한 뒤 본격적으로 김 위원장의 답방을 추진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면 김 위원장의 답방도 더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듯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가 '순조로운 답방'의 추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가령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해제·완화와 관련한 일정한 합의가 있을 경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경제협력 등 남북 정상 간 논의의 폭은 더욱 넓어질 수 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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