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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김영철, 워싱턴서 고위급회담…긴장감 속 50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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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김영철, 워싱턴서 고위급회담…긴장감 속 50분 회동
김 부위원장 숙소로 폼페이오 찾아와…비건 대표 등 국무부 한반도라인 동행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이준서 이해아 특파원 = 북미 고위급 회담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숙소인 워싱턴DC내 듀폰서클호텔로 찾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고위급회담을 가졌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만난 것은 작년 10월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이후 3개월여만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에 앞서 듀폰서클 호텔 주변은 오전 일찍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미국 측 경호 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4∼5명가량 호텔 안팎 동선을 확인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이 머무는 8층 객실 앞 통로에는 보안요원이 배치돼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신분을 확인하는 등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이따금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든 북한 측 인사가 김 부위원장 등 주요 인사가 투숙한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 쪽과 다른 객실을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김 부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인사들은 이날 오전 1층 식당이나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전 9시께부터 미 국무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호텔에 속속 도착해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고위급 회담 취재를 위해 국무부 기자단 일부도 도착했다.
10시 25분께 경찰견을 대동한 경찰과 특수요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인력이 호텔로 들어와 회담장이 마련된 9층으로 향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전 10시 45분께 호텔에 도착해 후문으로 들어온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회담장으로 올라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 국무부 한반도 라인이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들보다 20분가량 앞서 도착해 1층 회의실에서 실무진과 잠시 머물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회담은 호텔 9층에 있는 스카이라운지 연회장 '더하이츠(The Heights)'에서 진행됐다. 이 연회장은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9층은 일반 투숙객의 입장이 제한되며 이날 역시 외부인 출입이 금지됐다.
국무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비건 특별대표는 회담 시작에 앞서 나란히 옆으로 일렬로 서서 사진 촬영에 응했다. 세 사람 모두 미소를 지으며 촬영에 임했지만, 악수를 교환하거나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20초가량 촬영이 이뤄진 뒤 폼페이오 장관이 회담장 쪽으로 왼손을 뻗어 김 부위원장에게 입장하도록 안내했다. 김 부위원장은 취재진을 향해 오른손을 가볍게 들어보이기도 했다. 약간 앞서 걷던 김 부위원장은 회담장 입구 앞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먼저 들어가라는 포즈를 취했고 이에 폼페이오 장관, 김 부위원장, 비건 대표 순으로 회담장에 들어섰다.
APTN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전 11시40분께 회담장 밖으로 나왔다. 약 50분가량 회담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호텔을 나설 때도 아무런 말 없이 떠났다.
오전 일찍부터 호텔 안팎에서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회담 관련 상황을 취재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zoo@yna.co.kr, jun@yna.co.kr, hagu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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