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비리 폭로한 가나 기자, 괴한 총격으로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아프리카 축구계의 비리를 폭로했던 가나 기자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탐사보도 기자 아흐메드 후세인(34)이 전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던 중 목과 가슴에 괴한이 쏜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후세인은 지난해 6월 탐사보도로 유명한 언론인 아나스 아레메야우와 함께 아프리카 축구계의 부패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에 축구계에 만연한 뇌물비리를 파헤쳤다.
다큐멘터리에는 경기조작을 대가로 뇌물을 요구하는 각국 심판들과 사업가로 위장한 취재진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하는 가나 축구협회장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다큐멘터리 방송 이후 유수프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심판 수십여명과 축구관계자들이 영구 퇴출당하고, 가나축구협회는 해체됐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후세인의 보도로 축구협회장의 뇌물수수 방조 의혹에 시달렸던 케네디 아갸퐁 가나 하원의원은 "내가 아니라 후세인이 공격해 온 다른 사람들을 조사해야 한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살인교사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아갸퐁 의원은 앞서 지역 방송에 출연, 후세인의 '함정취재' 방식을 비난하면서 그의 사진을 들고 TV에 출연해 후세인을 응징하는 사람에게 돈으로 보상하겠다고 약속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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