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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요즘 내가 현대차, 특히 수소차 홍보모델"(종합)
"수소차는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이 있죠?" 질문도
현대차와 잦은 호흡 '눈길'…정의선과는 이틀 만에 또 만나
"광주형 일자리, 울산서도 추진되길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
17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열린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 직전 현장에 마련된 '수소경제 전시장'에 들러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그림을 보고 한 말이다.
문 대통령과 함께 수소전기차 부스를 찾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가스 부회장 등은 웃음을 터뜨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 현장 방문에는 현대차가 비교적 자주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당시 현지 도심을 운행 중인 수소전기차 택시 '넥쏘'를 시승했고, 이에 앞서 2월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같은 종류의 차를 시승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마주한 뒤 불과 이틀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했다.

지난 15일 간담회에서 정 부회장은 "요즘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위해서 전기·수소차 등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정 부회장이 미세먼지를 말씀하셨는데, 수소 자동차·버스 등은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있으니 효과적"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전시장에서도 문 대통령은 수소차의 공기정화 기능에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이게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이 있죠?"라고 물었고, 김세훈 현대차 상무는 "필터를 지나며 미세먼지가 여과됩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외부 공기를 흡수해 정화한다는 말이지요?"라고 재차 질문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또 "현대차는 수소로 연료전지를 만들고 있다. 수소 자체를 내연기관에서 연료화하는 방식도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김 상무는 "그 방식은 더는 개발을 안 한다. BMW에서 개발하다가 얼마 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소를 이용한 이동식 비상용 발전기를 살펴보고 수소 탱크를 활용한 드론을 보면서는 "상용화가 돼 있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수소활용 연료전지 전시장에서는 "보급이 잘 되고 있느냐", "수소차처럼 보조금이 지급되거나 하느냐", "가동 시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것이냐", "스마트시티에 적용하고 있느냐" 같은 질문을 계속하며 호기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전시장 견학 후 곧바로 이어진 발표회 인사말에서도 '수소'라는 단어를 47회나 사용할 정도로 수소경제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소경제는 혁신성장 3대 전략 투자 분야 중 하나"라며 "수소경제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 발전해 있어 울산에서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발표회 후에는 수소 생산 공장인 ㈜덕양을 방문, 안전모를 쓰고서 수소생산 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고 부대변인은 "수소경제라 하면 수소차를 주로 생각하지만, 수소에너지 연료 역시 하나의 축"이라면서 "수소를 만들어 유통·운반하고 이를 활용해 다른 것을 만드는 것도 수소경제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장 방문을 마친 뒤 울산의 한 식당에서 정의선 부회장 등 지역경제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광주시와 현대차 간 '광주형 일자리' 투자유치 협상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가 단순히 광주에서만 하는 정책이 아니라 어느 지역이든 그와 같은 형태를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인 만큼 울산에서도 추진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현대차가 한국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설치한 것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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