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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5번' 배영수 "결국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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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5번' 배영수 "결국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더라"
"20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했는데 답은 결국 '기초 체력'"
삼성 시절 등 번호 25번, 두산에서 다시 달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배영수(38·두산 베어스)는 구단 창단 37주년 기념식에 참가하고자 잠실구장으로 오면서 "우승하고 이 길로 집에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프로 20년 차인 베테랑 투수의 새해 소망은 늘 '우승'이었다.
출퇴근 길 바깥 풍경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배영수는 우승을 꿈꾼다.
두산 창단 37주년 기념식이 열린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배영수는 "오늘 올림픽대로로 운전하고 오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승하고서 이 길을 따라 집에 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왔다"고 웃으며 "두산 선후배가 힘을 모으면 2019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배영수가 두산 구단 행사에 참석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2018시즌 종료 뒤 한화 이글스와 작별한 배영수는 두산에 둥지를 틀었다.
2018년 연봉 5억원을 받았던 배영수는 4억원이나 삭감한 금액(연봉 1억원)을 달갑게 받아들였다.
배영수는 "베테랑을 향해 냉혹한 평가가 이어지는 이 시기에 두산에서 기회를 주셨다. 두산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기분 좋았다"며 "다시 한번 구단에 감사하다"고 했다.
배영수는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어한다. 열쇠는 '기본기'에서 찾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28일 한화 시절 후배인 김민우, 김범수와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14일까지 개인 훈련을 했다.
배영수는 "20년째 프로에서 뛴다. 나는 시속 150㎞를 넘는 공을 던져봤고, 팔꿈치 수술 후에는 직구 구속이 시속 128㎞까지 떨어지는 걸 경험했다. 구속을 올리는 건 정말 힘들지만, 내려가는 건 정말 금방이었다"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압축해 표현한 뒤 "한 번 떨어진 구속을 되찾으려고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해봤다. 그 과정에서 얻은 답은 '기본기'였다"고 했다.



그는 "최근 1990년대에 활약한 송진우·정민태 코치님, 정민철 위원님 등 선배들의 훈련법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 많은 이닝을 부상 없이 던진 건, 기초체력을 완성한 덕이었다. 체력이 뒷받침하니 많은 훈련량도 무리 없이 소화하셨다"며 "이번에 나도 오키나와에서 열심히 뛰고 공을 던졌다. 억지로 내는 힘이 아닌, 몸으로 공을 던지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을 더 했다.
배영수는 "예전에 선배들이 '열심히 뛰어라. 캐치볼 열심히 하라'고 하실 때는 몰랐다. 20년째 프로로 뛰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며 "답을 찾으려고 미국, 일본 모두 가봤는데 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고 웃었다.
마침 두산에서도 '초심'을 떠올릴 환경이 마련됐다.
배영수는 전성기를 누린 삼성 라이온즈에서 등 번호 25를 달았다. 한화에서는 37번, 33번을 달고 던졌다.
지난해까지 25번을 달았던 포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2019년 25번의 주인은 배영수가 됐다.
배영수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분이 좋다. 가장 좋았던 때의 번호를 달고 가장 좋았던 모습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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