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영복 3주기 추도식…"선생 글 속에 여전히 살아계셔"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신영복 선생님이 떠나신 지 3년이 됐지만, 선생님께선 당신이 쓰신 글 속에 아직도 살아계신 것 같다."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3주기인 15일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사회 각계 인사들이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200석 규모의 성당은 고인의 유족과 제자를 비롯해 신영복 선생을 추모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미처 자리를 찾지 못한 일부 참석자들은 성당 밖으로 나가는 계단에 서서 한 시간 반 동안 추도식을 멀리서 지켜봤다.
추도식 1부에서는 성공회대 교목실장 김은규 신부가 별세기도를 집례했고, 2부에서는 신영복 선생을 기억하는 추도사가 이어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은 추도사에서 "신영복 선생님은 제 마음과 서재 속에 아직도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신영복 선생님,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며 고인을 그렸다.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제 탈상 3주년으로 신영복 없는 세상을 살아야 한다"며 "신영복의 정신으로, 신영복의 시선으로 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마 신영복 선생님에게 글씨를 가장 많이 받아간 사람이 바로 저 아닐까 생각한다"며 고인과의 일화를 소개하고 "더불어숲의 한 나무가 돼 선생님이 꿈꾸신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신영복 선생의 추도식에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 심상정 의원, 손혜원 의원, 정운찬 KBO총재 등 고인과 생전 인연이 있던 각계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화를 성당으로 보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17년에는 1주기 추도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 3주기 추도식을 끝으로 신영복 선생의 추모 행사는 사단법인 더불어숲에서 5월 스승의날에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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