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아파트 공급 '일시 조정기'…과잉 논란은 지속할 듯
올해 동남지구 등 5개 단지서 4천225가구 분양·임대 예정
기존 아파트값 하락 등 논란 속 시의회 "과잉공급 억제" 요구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과열 양상을 보였던 청주의 아파트공급 시장이 올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머지않아 분양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과잉공급 논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5개 단지서 모두 4천225가구의 아파트가 신규 공급된다.
단지별 공급 규모는 동남지구 C2 블록 우미린 489가구, 가경동 현대산업개발 200가구(임대), 내수지역주택조합 476가구, 모충2 주거환경개선지구 1천692가구(분양·임대), 탑2 재개발지구 1천368가구(분양·임대)이다.
수년간의 추세를 볼 때 아파트공급이 주춤해진 모양새다.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가 불거져 건설사(시행사)들이 분양 시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주는 최근 아파트사업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공급이 넘쳐났다.
준공 규모를 보면 확연하다.
2015년 5천570가구, 2016년 4천811가구, 2017년 1천31가구였던 준공 물량은 지난해 1만3천714가구로 치솟았다.
올해도 7천507가구의 준공과 함께 입주가 이뤄지며 2020년에는 무려 1만7천647가구가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현재 청주 22개 단지에서 1만8천515가구의 아파트가 건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조정기 양상이지만, 각종 개발사업과 맞물려 머지않아 공급 시장이 또다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는 사업 승인 후 미착공 상태인 물량과 지역주택조합, 재개발·재건축, 행복주택, 기업형 임대주택, 민간공원 개발, 산업단지(오송제2·테크노폴리스2·국사) 등 사업 물량을 합쳐 2021년 이후에 6만7천57가구가 준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지역 아파트시장은 과잉공급 논란에 휩싸여 있다.
기존 아파트값의 동반 하락 및 이에 따른 매매 경색, 역전세난 등 현상이 발생해서다.
일각에서는 청주의 주택보급률이 120%에 육박하고, 청주가 4년째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 관리지역인데 시가 과도한 아파트공급 정책을 펴고 있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급 시기 조절 등을 통해 아파트 과잉공급이 최대한 억제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8년 6월 23개 단지 3천72가구였던 미분양 아파트 규모는 그해 12월 현재 2천258가구로 줄었다.
그러나 신혼부부 등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가 연간 5천가구 이상인 데다 공급 확대가 서민 등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늘려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는 조만간 아파트 정책과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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