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업 경기 전망 10년 만에 최저…고용 한파도 매섭다
광주상의, 1분기 BSI 발표…지역기업 "올해 경제 더 어려울 것"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새해 들어 더욱 어두워졌다.
올해 1분기 경기전망 지수가 최근 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2%에 그쳤다.
15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14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분기보다 16포인트 하락한 64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지수다.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 향후 경기가 이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100에 못 미치면 악화할 것으로 내다 본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BSI 64는 60을 기록한 2009년 1분기 이후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광주상의는 자동차·타이어·가전 등 지역 주력산업의 불황, 산업 활동 비수기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식음료 분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부진을 전망했다.
자동차 부품 55, 전기·전자 79, 기계·금형 80, 철강·금속가공 65, 화학·고무·플라스틱 63, 유리·시멘트 29 등이다.
기업 규모와 형태별로는 대기업 85, 중소기업 61, 수출기업 79, 내수기업 60 등 구분 없이 BSI가 100을 밑돌았다.
1분기 신규채용을 계획한 업체는 28.6%(40개)에 그쳤다. 38.6%(54개)는 채용계획이 없고, 32.9%(46개)는 미정이다.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2.9%(18개)에 그쳤다.
악화 또는 매우 악화를 전망한 업체는 44.3%(62개)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업체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이 올해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웠다고 응답했다.
원인으로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3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존 시장의 경쟁 과다(22.3%), 자금조달 어려움·고용·노동 환경 변화(16.3%)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경영에 영향을 미칠 대내 위험요소로 내수 침체 장기화(42.4%)와 최저임금 등 고용·노동 환경 변화(37.6%)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대외 위험요소로는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36.3%)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30.8%) 등을 경계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주력산업 부진과 내수 침체 등으로 기업 불안감이 커지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체감경기는 더 움츠러들고 있다"며 "내수 활성화와 정책 속도 조절, 대외 위험요소 해소 등에 정책 역량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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