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옛 최대 반군 지도자 잠적 6개월만에 동영상 출연
12분짜리 영상서 "정부, 평화협정 배반" 비난…소재는 밝히지 않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지난 6개월간 행방이 묘연했던 콜롬비아의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반 마르케스는 최근 정부의 평화협상 이행 태도를 비판하는 12분짜리 동영상에 출연했다.
마르케스는 동영상에서 "정부가 2016년 옛 FARC와 체결한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배반했다"며 "평화협정이 체결된 후 400명의 공동체 지도자와 전 FARC 대원 85명이 피살됐다"고 비판했다.
마르케스는 쿠바에서 4년간 진행됐던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전 FARC 협상단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옛 FARC는 2017년 8월 말 '공동체의 대안 혁명을 위한 힘'(FARC)이라는 정당으로 재탄생했지만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세력의 전 FARC 대원들에 대한 탄압을 우려해왔다.
실제 지난해 4월 옛 FARC 지도자 중 한 사람이던 헤수스 산트릭이 마약밀매 혐의를 주장하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체포되기도 했다.
산트릭의 체포 이후 마르케스는 상원의원직을 사임하고 잠적했다.
마르케스는 동영상에서 독일에서 개최되는 제24회 로자 룩셈부르크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신의 소재를 공개하지 않았다.
FARC 정당은 평화협정에 따라 상·하원에 각각 5자리를 배정받았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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