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덮친 독일 남부·오스트리아 연일 인명 피해
잘츠부르크에서는 1만7천여명 발 묶여…17일부터 다시 눈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달 초부터 쉴새 없이 내린 눈 때문에 독일 남부와 오스트리아에서 인명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DPA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파이스테나우에서는 한 건물 지붕 위에서 눈을 치우던 4명이 동시에 미끄러지면서 6m 아래로 추락했다.
이들 중 47세 한 남성이 쌓여 있는 눈 속에 완전히 파묻혔다가 바로 구조됐지만 현장에서 숨졌다.
슈타이어마르크주에서는 장거리를 운행하는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비탈길로 12m가량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은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독일 남부 발더슈방에서는 폭 300m 규모의 눈사태가 호텔 건물을 덮쳐 건물 내부까지 눈이 밀려 들어왔다.
이 지역은 전날부터 눈사태 위험 때문에 사람들의 통행이 차단됐기 때문에 다행히 눈사태가 났을 때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편 오스트리아 당국은 폭설로 상당수 스키 리조트와 산악 지대 마을이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잘츠부르크주에서만 1만7천여명이 눈 때문에 발이 묶였다.
독일 기상 당국은 눈이 15일 새벽께 그친 뒤 48시간가량은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17일 오전부터 다시 더 많은 눈이 올 수 있다고 예보했다.
주 중반부터 내리는 눈은 알프스 산악 지대 외에 저지대에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DPA통신은 독일 저지대에서는 강물이 범람할 수 있어 당국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이날 제설 작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방 경찰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알프스 지역의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대와 독일 남부에서는 이달 5일부터 내린 눈 때문에 눈사태가 일어나면서 스키어들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12일에는 독일 국적의 남성 3명이 눈사태로 숨졌고 1명이 실종됐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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