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중국 골잡이 우레이 상승세…'한국 수비진에도 힘쓸까'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7골 '집중'…한국과 4차례 대결에서는 '골침묵'
'백업 골잡이' 위다바오도 아시안컵 2골 '경계대상'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중국 축구대표팀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트린 골잡이 우레이(28·상하이 상강)의 활약에 들떠있다.
'공한증'을 털어냈다고 믿는 중국 팬들은 오는 16일 예정된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레이의 발끝이 뜨겁게 타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레이는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칼리파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키르기스스탄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1차전에서 골맛을 보지 못한 우레이는 지난 11일 '약체' 필리핀(FIFA 랭킹 116위)을 상대로 2골을 몰아쳐 중국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1, 2차전에서 5득점-1실점한 중국은 한국(2승·골득실+2)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C조 1위로 올랐다.
이런 가운데 중국 팬들은 16일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우레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우레이는 지난 시즌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21골(29경기)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다. 덕분에 소속팀인 상하이 상강은 창단 이후 처음 우승했다.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우레이는 이번 대회까지 A매치 61경기에서 15골을 터트렸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부터 결정력이 날카로워졌다는 점이다.
우레이는 2018년 5월부터 이번 대회까지 A매치에서 7골을 쏟아냈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득점왕의 상승세를 앞세워 자신의 A매치 총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지난해 5월부터 집중했다.
우레이는 지난해 5월 미얀마와 평가전에서 1-0 승리의 결승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6월 태국전(2-0승)에서 2골을 터트렸고, 10월 시리아(2-0승)와 12월 이라크(2-1승) 평가전에서도 1골씩 넣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선 무득점이었지만 필리핀전에서 2골을 몰아치면서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7골을 집중했다.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중국 팬들의 기대가 큰 이유다.
하지만 우레이는 아직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이 없다.
2010년 2월 처음 중국 대표팀에 뽑혀 곧바로 동아시안컵에 나선 우레이는 한국전에 결장했다. 이후 2013년부터 한국전에 4차례 투입됐지만 모두 득점에는 실패했다.
다만 최근 중국과 국제축구연맹 랭킹이 비슷한 시리아(74위)와 이라크(88위)를 상대로 득점했다는 점은 한국 수비진들이 기억해야 한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는 약체로 분류된 키르기스스탄과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밀집 수비를 펼치지 않아 우레이의 득점을 도왔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도 2골을 터트린 필리핀전에서 우레이가 상대 골대 구석을 찌르는 결승골과 프리킥 상황에서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넣은 것은 인상적이다.
한편, 중국에는 태극전사 수비수들이 신경 써야 할 또 한 명의 공격수가 있다. 31살의 위다바오(베이징 궈안)다.
위다바오도 이번 아시안컵에서 교체출전으로만 2골을 넣으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교체로 나서 1-1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위다바오는 필리핀전에서도 후반 막판 투입돼 2-0 상황에서 헤딩으로 쐐기골을 작성했다.
특히 위다바오는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2017년 3월 월드컵 예선에서 결승골을 넣어 중국의 1-0 승리를 이끌었고, 그해 12월 동아시안컵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조커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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