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100번의 행복토크'로 소통 행보
신년회서 약속…새해 임직원과 100차례 만나 '행복' 대화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구성원과 사회의 행복을 강조하는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신년회에서 약속한 대로 임직원들과 100차례 만나는 소통 행보에 들어갔다.
13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임직원 등 구성원 300여명과 '행복토크'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구성원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현장에서 질문이나 의견을 올리면 최 회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화려한 색상의 양말을 신고 나온 최 회장은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주변에서 뭐라 할 수는 있겠으나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사전 각본 없이 진행됨에 따라 격의 없고 솔직한 대화가 오갔다고 SK 측은 전했다.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참석자도 거의 없었다.
한 직원이 "회장님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 회장은 "제 워라밸은 꽝"이라고 답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최 회장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가 이어지기 때문에 솔직히 제게 워라밸은 큰 의미가 없다"라며 "그렇다고 여러분도 저처럼 하시라고 말하면 제가 꼰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 셋을 둔 남자 직원이 "남성 육아휴직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은 뭔가요"라고 묻자, 최 회장은 "여러분, 애 셋 아빠에게 일단 박수!"라며 박수를 보내고서는 "육아와 일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상품을 함께 고민해 만들어 봅시다"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직장생활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 조직, 제도, 사람을 바꾸고 새롭게 한다고 긍정적 변화가 한 번에 생기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그러나 긍정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고 조그마한 해결 방안부터라도 꾸준히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1시간 30분가량 열린 행사 마지막에 최 회장은 행사장 바닥에 앉아 있던 구성원들 옆으로 자리를 옮겨 기념 촬영도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신년회에서 올해 임직원을 100차례 이상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4일 SK㈜ 구성원들과 '100번의 행복토크'를 시작했다.
당시 신년회도 최 회장이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주요 관계사 CEO가 패널로 참여해 사회 공동체 구성원의 행복을 주제로 대담, 토론하면서 최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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