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노사 '벼랑끝' 6차 교섭…"오늘 안되면 어려워져"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75m 높이 굴뚝에서 425일째 장기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이 사측과 6차 교섭을 시작했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김세권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대표등 노사는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파인텍 노사 '벼랑끝' 6차 교섭…"오늘 안되면 어려워져" / 연합뉴스 (Yonhapnews)
협상장에 도착한 차 지회장과 김 대표 등은 이날 교섭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노사 양측의 교섭을 중재해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협상 전에 발언하지 않기로 노사 양측이 정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 의원은 "어제(9일) 열린 5차 교섭이 마지막이라 생각했는데 마무리되지 않아 한 번 더 숙고의 시간 갖고 오늘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며 "오늘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당분간은 교섭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세권 대표는 두바이의 국제 전시회에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하고, 노조는 단식으로 건강 상태가 위급해 노사 양쪽이 '끝장'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서로가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스타를렉스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이 단식 23일 만인 전날 부정맥으로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의사의 긴급 판단에 따라 단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차광호 지회장과 함께 연대 단식투쟁을 해왔다.
현재 차광호 지회장이 32일째 단식 중이며, 송경동 시인,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등이 이날로 24일째 단식하고 있다.
굴뚝 위에서는 홍기탁·박준호 조합원이 5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파인텍 노사는 작년 12월27일부터 9일까지 총 5차례 교섭했지만 접점 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지난 3일 13시간에 걸친 4차 교섭이 결렬돼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뒤이어 회사가 공식 기자회견을 자청해 "노조가 들어오면 회사가 없어질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양측의 대치가 극한으로 치달았다.
굴뚝 위 농성자들이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전날 저녁 사용자 측의 제안으로 5차 교섭이 전격적으로 진행된 데 이어 바로 다음 날 6차 교섭까지 열리면서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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