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여전히 '장벽건설' 국가비상사태 선포 검토중"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여전히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남쪽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일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만약 의회가 관련 예산을 배정하지 않으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장벽을 짓겠다고 엄포를 놨었다.
그는 그러나 전날 밤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장벽예산으로 57억 달러(약 6조4천억원)를 재차 요구하면서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았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 국방부 예산과 병력을 동원해 장벽을 건설할 수 있지만, 장벽 건설에 병력을 동원한 전례가 없는 탓에 정치적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여전한 최고의 해법은 의회에서 장벽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기 일을 하는 것에 진지하고, 장벽을 건설하는데 우리와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안 처리의 키를 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대해 "국민을 인질로 잡고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멕시코 장벽예산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치에서 비롯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는 이날로 19일째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예산 담판'을 위해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부와 회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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