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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암세포의 면역체계 교란 막는 화학 분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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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암세포의 면역체계 교란 막는 화학 분자 발견
면역 강화하는 'CD11b 단백질' 활성 효과 동물실험서 확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특정 암세포의 면역체계 교란을 차단하는 신종 화학 분자(Molecule)가 발견됐다고 영국의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 러시 의대의 비네트 굽타 교수(내과 연구·혁신 담당 부학과장)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UCSD) 무어스 암센터의 주디스 바너 박사가 공동 수행한 연구 보고서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발표됐다.
두 과학자가 개발한 화학 분자는 'CD11b' 단백질의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 단백질은 면역체계의 핵심 무기인 골수세포(myeloid cell)가 'M1 대식세포(M1 macrophage)'라는 아형(sub-type) 골수세포로 변하는 것을 돕는다.
이론상 골수세포는 암세포(cancerous cells) 같은 외부 침입자를 공격해야 한다.
그런데 암세포 중에는 자신을, 무언가의 공격을 받아 손상된 신체의 일부로 속이는 것들이 있다. 골수세포가 되레 종양 세포의 분열과 성장을 돕도록 묶어 놓는 셈이다.
굽타 교수팀은 두 유형의 유전자 변형 쥐를 실험해 암세포가 면역체계를 속이는 메커니즘을 풀어냈다. 암세포가 CD11b 단백질의 활동을 방해해, 골수세포가 M1이 아닌 M2 대식세포로 변하게 한다는 것이다.
M2 대식세포는 'T세포(면역세포)'의 접근을 차단하고, 암세포의 혈관 생성을 돕는 성장 인자를 은폐한다.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M1 형과 달리 오히려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T세포를 활성화하는 약제를 쓰면 종양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건 종전의 면역요법 연구에서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이 모든 암에 통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이 부분에 착안한 연구팀은, 골수세포가 M2 대식세포로 변하는 것을 차단하려면 CD11b 단백질의 활성도를 높이는 신종 물질(agent)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먼저 이 단백질이 아예 없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실험했다.
CD11b 유전자를 제거한 실험 쥐에 종양 세포를 이식했더니 정상보다 훨씬 빠르고 넓게 종양이 자랐다. 예상대로 골수세포의 다수는 M2로 변했다.
연구팀은 이어 새로 개발한 'LA-1(Leukadherin-1)'이라는 화학 분자를 CD11b 활성화를 촉진하는 약제로 사용했다. 그랬더니 화학 분자를 투여한 쥐에서 종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유전자 서열 가운데 염기 하나를 바꾸는 '점 돌연변이(point mutation)' 검증도 거쳤다. 이 분자가 실제로 CD11b에 작용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일관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굽타 교수는 "점 돌연변이로 실험하든지, LA-1을 투여하든지 CD11b 활성도가 높아지는 것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어떤 방법으로 쓰든 종양은 대폭 줄었다는 의미다.
암 면역요법을 적용할 때 CD11b 활성화가 유력한 약제(藥劑)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로 평가되는 이유다.
하지만 LA-1이 안전한 암 치료제로 널리 쓰이려면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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