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말' 알아듣는다?…美,'찍찍 소리' 해독 프로그램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설치류가 내는 '찍찍 소리(sqeak)'를 시각 이미지로 바꿔 의미를 해독하는 프로그램이 미국 워싱턴의대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관련 보고서는 이 분야 학술지 '신경정신약물학(Neuropsychopharmacology)' 최근호에 실렸다.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 전문매체 '유레칼러트(www.eurekalert.org)'에 따르면 '딥스퀵(DeepSqueak)'으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생쥐 등 설치류를 대상으로 동물 행동 실험을 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생쥐 등 실험 설치류의 반응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생쥐(mouse)가 쥐(rat) 과(科)의 다른 설치류와 서로 어울리고 의사소통도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설치류가 내는 소리의 많은 부분은 인간이 들을 수 없다. 기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설치류 소리를 탐지하려 하면 다른 소음과 뒤섞여 오류가 생긴다.
새로 개발된 프로그램은 이런 기술적 장벽을 제거해 설치류의 '찍찍 소리' 연구에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은 청각 신호를 의료용 초음파사진과 같은 시각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것인데, 자가운전 차량용으로 개발된 첨단 기계 알고리즘이 이용됐다.
설치류 소리를 탐지하는 데 딥러닝 인공신경망을 쓴 첫 사례라고 한다.
이 대학 정신의학·행동과학과 학과장이자 알코올·약물 남용 연구소 부소장인 존 노이마이어 교수는 "알코올과 약물중독 치료법을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인데 '딥스퀵'이 목표 달성을 앞당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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