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표준시 통일' 1주년 맞춰 여주서 국가표준시 첫 시험방송
(여주=연합뉴스) 최찬흥 이재림 기자 = 한반도 전체에 가장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장파 표준시 방송국(장파 방송국)이 오는 4월 27일 경기도 여주에서 시험방송을 시작한다.
여주시는 능서면한국표준시방송국 설치반대추진위원회,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국가표준시방송국 관련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여주시 능서면 용은리 옛 KBS 송신소에 장파 방송국을 설치, 남북 표준시 통일 1주년을 기념해 오는 4월 27일 표준시 시험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표준시를 30분 늦춰 서울과 일치시키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남북 표준시가 통일됐다.
장파 방송은 50∼100kHz 대역 장파를 이용해 중계안테나 없이 송신탑 하나로 국내 전역에 달하는 1천㎞ 이상에 전파를 송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장파 방송을 이용해 표준시를 제공하게 되면 위성항법시스템(GPS)과 달리 실내나 지하에서도 신호를 받아 시간을 표시할 수 있다.
안테나 수신기 크기는 GPS 안테나 5분의 1 정도로 작아 기기 초소형화·저전력화도 가능하다.
한반도 전역에서 손목시계나 탁상시계로도 남북 통일 표준시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험방송에서는 반경 200㎞를 대상으로 송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주시 관계자는 "능서면 주민들이 전자파 발생을 우려해 장파 방송국 설치를 반대했는데 대승적 차원에서 2020년 12월 31일까지 시험방송에 대해 허용하기로 했다"며 "본방송 장소로는 합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시험방송 부지로 한반도 중심부에 있는 여주의 옛 KBS 송신소를 낙점했다"며 "시험방송 계획이 2015∼2020년으로 잡혀있고 시험방송 결과를 본 뒤 본방송 계획이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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